단지 안에 대규모 공원을 배치한 아파트가 인기다. 최근 주거 트렌드가 실거주 목적으로 바뀌면서 수요자들이 주택을 선택하는 기준에 ‘쾌적한 주거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단지의 쾌적성에 대한 실수요자의 요구가 커지자 건설업계에서도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포기하고 대규모 공원을 조성해 녹지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단지내 녹지율이 높은 단지는 단지내 휴식공간이 풍부해지고 동간 거리가 넓어져 사생활 보호와 조망권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쾌적한 환경으로 단지의 가치가 높아질 뿐 아니라 지역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아 실수요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1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등 세계적인 도심공원의 주변 집값은 런던 평균 집값보다 많게는 2~3개 높게 시세가 형성되기도 한다. 넓은 공원을 내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서울 올림픽공원이나 서울숲 주변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양시장에서도 대규모 공원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미분양 아파트의 무덤으로 불렸던 용인에 지난 8월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도 단지 중앙에 약 1650㎡의 넓은 중앙광장과 애버랜드가 참여한 특화된 조경시설 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롯데건설이 이달 분양 예정인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축구장의 약 7배 크기(5만3433㎡)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단지내 공원에는 입주민의 휴식을 위해 잔디광장과 소규모 휴게공간, 놀이시설이 어우러진 ‘어울림 마당’과 야외 갤러리 컨셉에 잔디와 수목 어루러진 ‘갤러리 가든’ 등이 조성된다. 또 단지 주위로 가로수길을 조성해 외부의 시선 차단 기능과 풍부한 녹지를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어느 정도 수익을 포기하고서라도 금천구에 없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아파트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연면적 약 70만㎡에 주거시설인 아파트 3203가구와 오피스텔 1165실,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가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1차로 전용 59~101㎡ 1743가구중 1562가구가 일반에 분양에 된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서 분양 중인 ‘김포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도 단지 내 대규모 녹지 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최고 35층 23개 동 총 2712가구(전용 59~85㎡) 규모로 단지 중앙에 1300㎡규모의 수변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또 단지를 가로질러 왕벚나무·소나무가 어우러진 500m 길이의 산책로와 단지를 둘러싼 1.5㎞의 '둘레길'이 들어선다. 또 2000㎡의 어린이공원, 수변생태공원 등이 조성된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 중인 ‘삼송2차 아이파크’는 각 동들을 외곽에 배치하고 단지 중앙에는 축구장 약3배 크기의 대규모 오픈 스페이스를 뒀다. 오픈스페이스에는 건물 없이 녹지, 조경공간과 IPARK 플라자 같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뤄진다. 이외에도 단지내 600m규모의 산책로와 단지 외곽으로 750m규모의 산책로가 조성 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74㎡, 84㎡ 중소형 106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 분양하는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는 축구장 3.6배 크기의 단지내 조경특화공간이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아로마가든과 플라워가든, 사색의 숲, 늘푸른 숲 등이 조성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2층 10개 동 규모이며, 분양물량은 전용면적 59∼96㎡ 1459가구의 대단지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는 단지 내 축구장 2배 크기의 대규모 중앙공원(1만3000㎡)이 조성된다. 이 공원에는 명지국제신도시 최초 유기농 텃밭을 조성하고 커뮤니티가든, 산책로, 체력단련장 등을 마련한다. 지난 해 11월 분양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1차'는 넓은 중앙공원과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강점으로 분양이 모두 마감됐다.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는 더 넓은 중앙공원과 교육 커뮤니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총 670가구 아파트로 건립되며 전용면적은 66㎡, 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