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육성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구글이 지난 2년간 한국 스타트업과 영국·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해외 인지도를 쌓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다음 주에도 5개 한국벤치기업을 실리콘밸리로 데려갈 예정이다. 지난해 9개 한국 스타트업이 구글의 도움을 받아 총 43억원을 투자받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구글은 스마트폰 게임 때문에 한국 SW업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 임원진들이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에서 잘 팔리는 게임 중 다수가 한국산이라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구글은 한국 정부와 함께 2012년 10월 스타트업 29곳을 선정해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교육용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클래스팅’이 그 중 하나다.
클래스팅은 교사·학생·학부모가 수업내용 공유와 비밀상담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 국내 학교 1만1000여곳 중 약 6000곳이 클래스팅을 쓴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조현구(28) 클래스팅 대표는 학생들이 페이스북 같은 기존 SNS에서 부모나 교사와 소통하기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클래스팅은 구글의 해외투자 지원을 받아 올해 6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벤처투자사 스파크랩스도 3000만 달러(약 318억원) 기금을 마련해 한국 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스파크랩스의 프랭크 미한 파트너는 “현재 한국의 벤처업계가 4∼5년 전 이스라엘처럼 활력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많은 스타트업이 해외 유수의 정보ㆍ기술(IT)업체의 관심을 끌어 인수ㆍ합병(M&A)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명 음원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의 이사이기도 한 미한은 “한국 기업가들은 미국 시장에 대한 감각이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며“이들 스타트업 가운데 삼성같은 대기업도 생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