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의 ‘당진항만’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철강,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동부제철 당진제철소의 당진항만운영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내부 실사에 착수했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당진항만을 분할한 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사실상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당진항만 인수를 위해 협의를 실시 중이다.
현대제철이 당진항만을 인수하려는 것은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냉연 부문이 양도되면서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이미 동부제철과 하역도급계약을 맺고 당진항만을 빌려 쓰고 있다. 이 가운데 동부제철이 당진항만 매각을 추진하자 현대제철이 이를 매입, 역으로 도급계약을 해 매출을 늘리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진항만은 6개의 부두를 갖추고 있으며 현대제철과 당진시 등에서 이를 빌려 쓰고 있다.
당진항만 매입금액은 2500억~33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매각금액 중 1600억원으로 산은의 대출을 상환한 후 재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매각대금 전액은 유동성 재원을 활용된다.
당진항만을 인수하면 현대제철의 자산규모는 현재 24조원에서 30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당진항만 매각 여부와 인수자의 최종 윤곽은 오는 25일 동부제철의 당진항만운영 부문이 분할된 뒤 나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동부제철 당진항만 인수에 대해 상당히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다수의 매수자가 동부제철 당진항만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제철 측은 당진항만 인수에 대해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당진항만운영 부문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자체적으로 항만을 확장한 만큼 더 이상 늘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