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곤욕을 치뤘던 퍼시스그룹이 팀스의 지분율 50%를 넘겼음에도 계속 지분을 늘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경영권을 사수하고 기업을 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팀스는 최대주주인 시디즈가 지난 14일과 18일 각각 1000주, 1060주 추가로 매수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시디즈의 팀스 지분율은 28.35%에서 28.46%로 증가했다. 시디즈는 퍼시스 지분 30.3%를 가진 최대주주로, 손동창 퍼시스 회장이 시디즈 지분을 80.51%를 보유하고 있다.
시디즈는 지난 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지분을 지분을 늘렸다. 절반에 조금 못 미치던 지분율(46.53%)은 지난 12일 매수로 과반(50.35%)을 넘겼다. 현재 특수관계인 재단법인 목훈재단 3%, 바로스 15%, 권광태 2%, 이상배 2% 등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은 총 50.45%이다.
퍼시스그룹은 정부 조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대를 차지했던 기업이다. 2009년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위기를 맞자 이듬해 팀스를 인적분할했다. 인적분할 당시 손동창 회장과 일가족, 특수관계인 등은 지분율 64.91%을 보유하고 있었다. 손 회 회장 일가는 지분을 모두 털고, 계열사 지분율도 낮췄지만 팀스는 조달 시장에서의 지위를 잃었다. 이후 적대적 M&A에 노출돼 곤혹을 치뤘다.
경영권 분쟁에서 이겼지만 이번에 실적 부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팀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고,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공공조달 시장에서 퇴출된 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디즈는 이미 지분 50%를 넘겨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분 매입이 이어진 것은 그룹 내 계열사와 합병을 염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팀스가 올 초 독자 생존을 강조했지만 퍼시스 그룹에 가구를 납품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시디즈 관계자는 “합병설에 대해서는 회사 내에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없다”라며 “팀스의 지분 매입은 그룹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