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2년여에 걸친 내수 소비 부진이 끝나고 소비가 확실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재 기업들이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소비재 2014년 연간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년여에 걸친 내수 소비 부진 끝에 최근 몇 가지 회복의 실마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프로모션비 축소에도 불구 백화점의 구매건수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고 의류 매출액이 반등하고 있으며, 고가제품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등 3대 백화점이 모두 판관비 통제를 위해 프로모션비를 절감했지만 올해 방문객수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4.6% 증가했다”며 “명품이나 잡화, 화장품 등 고가 품목의 매출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동안 소비심리의 발목을 잡던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 회복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악화됐던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약세는 국내 소비가 직면한 주요 난제가 되고 있다”며 “다만 면적 135㎡ 이하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고 거래 규모 역시 연초 이래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이 바로 자산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아도 소비 개선에 기여해 실제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년 동안 대형 유통업체를 압박했던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규제의 영향을 받았던 소비재·유통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기저를 바탕으로 내년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마트 휴무 규제가 시행된 지 1년 이상 된 현 시점에서는 그 효과의 완화가 예상된다”며 “대형마트 업체들뿐만 아니라 음식료·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대형마트 휴무 규제가 시행되면서 대부분의 음식료 기업 실적이 부진했고 대형유통업체들이 규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단가 인상을 자제하도록 압박하면서 P(Price) 역시 부진했다”며 “내년에 음식료 기업들의 단가 인상이 실현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단가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 상승 폭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선호주(Top Picks)로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이마트 △가전수요의 고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롯데하이마트 △중국 사업 확장으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오리온 △화장품 사업 판매채널을 확장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