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25ㆍ노스페이스)이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발랑스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 7차전 결승에서 가장 높은 47+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자인은 올 시즌 열린 7개 리드 월드컵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절정의 기량을 보이며 미나 마르코비치(26ㆍ슬로베니아)와의 2013 리드 월드컵 랭킹(2013 시즌 랭킹) 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또한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지난 10월 미나 마르코비치에게 내준 리드 세계 랭킹 1위 자리 탈환을 눈앞에 뒀다.
김자인은 1일 밤 진행된 예선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예선 루트를 모두 완등하며 미나 마르코비치 등 3명과 함께 공동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일 밤 열린 준결승에서는 자신의 키에 비해 멀리 배치된 홀드에 고전, 4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김자인은 3일 새벽 열린 결승전에서 볼더링 스타일이 가미된 결승 루트에서 많은 클라이머들이 후반부에 이르며 고전한 것과는 달리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며 47+를 기록, 선두에 올랐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미나 마르코비치는 김자인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45번째 홀드에서 미끄러지며 결국 김자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결승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지만 즐겁게 등반하자고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며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결승전을 즐길 수 있어서, 그리고 좋은 등반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더 없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자인은 4일 오후 3시 25분 AF26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예정이다. 이어 16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IFSC 리드 월드컵에 참가,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와 세계랭킹 1위 동시 석권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