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신흥 4국이 내년 나라의 장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선거를 치른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7월 사이에, 인도는 5월에 총선이 실시된다. 인도네시아는 7월 대통령선거를 치르며 브라질 대선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스티븐 윌포드 콘트롤리스크 이사는 “이들 나라는 경기가 둔화하는 와중에 행정부가 바뀌는 선거를 치른다”며 “새 지도자들은 경기둔화 속에서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해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홀딩스의 알스테어 뉴턴 선임 정치 애널리스트는 “인도 총선이 이들 국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총리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지사가 총선에서 이기면 인도 경제가 두자릿수는 아니더라도 7~8% 성장률로 회복할 수 있는 개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렌드라 모디는 좀 더 시장친화적이며 현 집권당인 국민회의당보다 개혁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대통령 3선이 금지됐기 때문에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의 뒤를 누가 이을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개혁주의자인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가 당선되면 환영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청렴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조코위 주지사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코위의 당선이 현 경제구조를 크게 바꾸는 개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로버트 프라이어-완데스포드 아시아 경제 담당 이사는 “조코위는 시장 친화적인 개혁을 선호하는 인사는 아니다”라며 “그는 최근 자카르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는 데 동의했으며 유류비 인상에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턴 애널리스트도 “조코위가 당선되면 인도네시아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나 이는 ‘가짜 새벽(false dawn)’이 될 것”이라며 “그가 전임자보다 더 많은 개혁을 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남아공은 집권 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경쟁자보다 멀찍이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