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했으나 일각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영향이다. 여기에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도 증시를 끌어내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1.59포인트(0.39%) 떨어진 1만5618.76을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72포인트(0.55%) 하락한 3930.6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64포인트(0.49%) 내린 1763.31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전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발표 이후 낙폭이 확대됐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양적완화 유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0.1% 상승을 기록한 전월을 웃도는 것으로 시장 전망치와도 부합했다.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ADP가 집계한 10월 미국의 민간고용은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15만 명을 밑도는 것이며 9월의 16만6000명 증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한 “지난 9월 FOMC 이후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고용시장 일부 지표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실업률은 높은 상태”라며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자산투자 등은 개선되고 있으나 주택부문 회복은 최근 수개월 다소 느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 파이낸셜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를 미리 전망했던 터라 FOMC가 증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징종목으로 링크드인은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9.3% 폭락했다. 미국 송금 전문업체 웨스트유니언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12% 떨어졌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0.8% 하락으로 마감했으나 시간외 거래에서는 10% 이상 폭등했다. 회사는 이날 지난 3분기 순이익이 4억2500만 달러(주당 17센트)로 전년 동기의 5900만 달러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도 3.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