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00억 흑자가 188억 적자로 … 심텍, 무책임한 실적 전망

입력 2013-10-30 09:05 수정 2013-10-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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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7001억→5301억으로 … 장님 코끼리 만진 증권사 보고서

심텍이 연초 전망에 비해 훨씬 악화된 수정 전망치를 내놨다. 매출 급감은 물론 영업이익은 아예 적자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심텍은 29일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7001억원에서 5301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는 502억원 흑자에서 188억원 적자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심텍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894억원, 누적 영업손실은 188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화재사고로 인한 실적부진으로 연간 영업실적을 정정해 전망한다”며 “PC 등 IT시장의 성장폭 둔화도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회사 측이 지목하고 있는 2월 청주공장 화재의 피해규모다.

화재 발생으로 피해를 입었던 청주 제1공장 1·2층은 모듈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라인의 중간공정인 동도금 설비 및 주변시설이다.

화재 당시 회사 측은 “화재로 인한 경영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추정 손실규모는 91억원 수준으로 자산총액 대비 2.03%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 설명의 신빙성이 의문시되는 대목으로 당시 피해 규모를 축소했거나 손실 추정액을 잘못 계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4분기 실적전망이 회사 측과 증권사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심텍이 추정하는 4분기 실적은 매출 1407억원, 영업이익 0원. 반면 대신증권측은 4분기 영업이익 38억원을, 신한금융투자는 87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해 심텍의 자체 전망과 괴리율이 상당한 상황이다.

한편 심텍은 29일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23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9% 줄어든 1399억3000만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전환한 54억4300만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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