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가 공무원 응시자들이 약물을 이용한 성적조작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청렴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약물 비리는 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해가 지날수록 취업대란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는 동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연히 지탄받아야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대란 탓에 생겨난 동정여론이다.
실제로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을 통해 지난 8월 조사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에 따르면 대졸자 평균 취업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59.3%에 그쳤다. 취업대상자 중 무려 19만7000명이 취직을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는 군에 입대한 군복무자, 대학원에 진학한 대학원생, 유학생까지 취업했다고 계산한 것으로 이들을 제외하면 실제 취업률은 59%를 훨씬 밑돌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힘겹게 입시전쟁을 통과해 수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쏟아가며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전쟁'이라는 더 큰 관문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취업대란에 이번 공무원 약물비리와 같은 각종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2일 열렸던 국정감사서 70개 대학이 학생들 성적증명서를 열람용과 제출용(취업용)으로 이중발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성적증명서 중 열람용은 F학점, 재수강표기, 학점포기 등이 모두 포함된 성적증명서를 말하며, 제출용은 취업시 취업기관에 제출하는 성적증명서로 F학점, 재수강 표기, 학점포기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운 성적증명서를 말한다.
또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어 취업대란으로 인해 각종 사회경제적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보도된 공무원 시험 약물 부정 뉴스를 전해들은 네티즌들 대다수가 약물 비리를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저렇게 까지 해야 시험 합격할수 밖에 없는 현실이 서글프다" "오죽했으면 약물에까지 손을 댔을까" "공무원 공부를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진다"며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