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 KT 사옥 39곳 헐값 매각…수백억 손해

입력 2013-10-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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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내용은…OIC랭귀지·스크린 광고 등 사업 무리한 투자 강행

검찰이 22일 전격적으로 KT 본사와 이석채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함에 따라 이석채 회장 배임의혹의 사실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참여연대 측이 지난 2월 말 이석채 KT 회장을 스마트애드몰사업, OIC 랭귀지 비주얼 사업, 사이버 MBA 사업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10일 이 회장이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에 매각해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추가 고발한 바 있다.

참여연대 측은 이 회장이 2011년 서울 노량진, 강동, 경기 성남 등지의 20개 사옥과 지난해 서울 고덕, 반포, 성북 등 8개 사옥을 KT AMC가 모집한 펀드에 매각하면서 회사에 최대 869억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고발 당사자 측인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이석채 회장의 독단과 전횡으로 인해 KT가 망가졌다”면서 “이 회장은 7대 경관 사기 의혹, 부당노동행위 등 수많은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KT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고발 건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간 정상적 경영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 왔고, 검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에 앞서 KT를 이끌었던 남중수 전 사장도 검찰 수사로 2008년 재임 당시 중도 낙마한 바 있어, 이 회장까지 검찰 수사로 물러날 경우 KT는 CEO들의 연이은 불명예 퇴진으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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