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사이먼의 경기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확장공사가 기공식 하루 만에 중단됐다. 문화재청의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다는 이유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전문가 용역 조사를 거쳐 늦어도 다음주에는 공사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여주시와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은 ‘문화재 전문가의 진입로 입회조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지난 2일부터 진입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사업부지 일부를 훼손했다.
훼손된 면적은 진입로 720㎥와 급경사면 2730㎥ 등 3450㎥다. 중장비를 동원해 벌목과 나무 뿌리캐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표층 원형이 훼손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14일 여주시에 긴급 현장 확인을 지시한 뒤 현장조사를 거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진입로도 입회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문화재청에 지시에 따라 더 꼼꼼하게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가 받은 공문에는 ‘사업예정부지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유적 등의 존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별도의 보존 조치는 불필요하지만 발견되면 보존해라’고 나와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2009년 시행된 해당 사업부지 지표조사에서 고인돌, 삼국시대 고분군 다수의 문화재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