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로열 더치쉘(Royal Dutch Shell)의 피터 보저(Peter Voser) 회장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보저 회장은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의 에너지 수요는 향후 50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으며 아시아 신흥국들의 ‘산업화’는 한국이 중요한 플레이어가 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가스 산업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실제 한국의 유명 조선소들은 아시아 경제 성장을 촉진할 가스를 수송할 선박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급속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대해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일례로 중국 경제는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 발전 속도의 10배, 발전 규모의 100배에 달하는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저 회장은 "전 세계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며 "20년 후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저 회장은 향후 불어닥칠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크게 세 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성장하는 도시를 위한 전략적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울이 보여준 지난 10년간 도시 개발에 대한 접근법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한국을 예로 들었다.
이어 "둘째론 오는 2060년 아시아 화석연료를 통한 에너지 공급이 85%에서 65%로 감소한다고 해도 세계는 에너지 보급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천연가스가 아시아 일부 도시들의 오염 위기를 다루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쉘은 인팩스(Inpex),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합작사를 설립, 프릴류드 FLNG(the Prelude FLNG facility) 시설을 건조하고 있다. 호주에서 완공되면 이 시설은 지금껏 건조된 시설 중 최대 규모의 해양 설비가 될 전망이다.
보저 회장은 "무엇보다 각국 정부가 정책적인 접근을 추진해야 한다"며 "각국이 역내 도시오염 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에너지 자원에 투자하고 이에 대한 공급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화석연료 보조금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