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33년의 독일 이후 처음으로 서방 디폴트(채무불이행) 국가가 될지 주목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은 80년 전인 1933년 5월 장기 부채 상환을 중단하면서 디폴트에 빠졌다. 독일은 당시 아돌프 히틀러가 수상에 오른 3개월 후에 디폴트를 맞았다.
유진 N. 화이트 미국 럿거스대학 경제역사학 교수는 “이는 대재앙 이벤트”라면서 “(디폴트에) 행복한 결말은 없다”고 말했다.
독일은 당시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자금조달 금리 상승과 정치적 교착 상태는 디폴트를 초래했고 결국 나치 시대로 이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통신은 국가의 디폴트는 내전과 독재정치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디폴트가 발생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에 다시 빠지고 결국 디플레이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세계화 시대에 이전 디폴트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자금조달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도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미국 재무부는 정치권이 오는 17일까지 현재 16조7000억 달러인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정치권은 재무부가 경고한 날짜를 나흘 앞두고 전날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 정부의 현금 보유고는 오는 17일 300억 달러 미만으로 줄어들게 되며 22~31일 사이 부채 상환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