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수장들 국감 대비 공부 '삼매경'

입력 2013-10-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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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박근혜 정부의 첫번째 국회 국정감사(국감)가 본격 시작되면서 국감일정에 맞춰 현안을 챙기면서 국감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재임 기간 중 몇차례 국감을 경험한 CEO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국감이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대다수 CEO들은 현안을 일일이 챙기면서 방심을 경계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20일 일정으로 국감이 시작된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예보), 캠코, 주택금융공사(주금) 등은 오는 21일 국감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반 정부부처 대비 국감일정이 상대적으로 짧아 부담이 덜하지만, 의원들의 파상공세에 흠집 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김주현 예보 사장은 관련부서와 현안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퇴근시간까지 늦춰가며 의원들의 자료요청건을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답안을 준비하고, 질의응답까지 예행연습중이다. 예보는 이번 국감에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이에 따른 지방은행 매각 문제가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장영철 캠코 사장은 올해로 3번째 국감을 맞는 탓에 상대적으로 심적 부담이 덜하다는 후문. 국민행복기금이 나름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국감 당일 돌발변수만 없다면 무난한 국감이 될 것으로 캠코측은 내다봤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불거진 내부 감사와의 갈등 문제가 국감장에서 불거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종대 주금 사장도 이번 국감을 비교적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안팎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예보와 캠코 등과 비교할 때 현안 이슈가 불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금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수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융공기업의 경우 사정이 그나마 낫다.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국감을 사장직무대행체제로 치러야 한다. 얼마전 진영욱 사장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정금공은 직제상 이동춘 부사장이 사장직무대행으로 국감장에 나설 예정이다. 정금공 국감에서는 KDB산업은행(산은)과 정금공의 통합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들간의 날선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같은날 예정돼 있는 산은 국감에서도 통합문제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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