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시달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팍스콘이 대학생들을 인턴 명목으로 생산현장에 투입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팍스콘은 중국 동북부의 옌타이공장이 대학생들에게 초과근무와 야근 등을 시키는 등 회사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매체는 수천 명의 대학생이 옌타이공장의 단순조립과 포장공정에 강제로 투입됐다고 보도해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대학생은 졸업하려면 반드시 인턴과정을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팍스콘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옌타이공장은 소니의 앞으로 출시될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생산하고 있다. 문제의 공장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지는 않는다고 FT는 덧붙였다.
문제의 공장은 지난해 미성년자를 인턴으로 고용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다.
지난 2010년 근로자 연쇄자살 파동으로 ‘자살공장’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팍스콘은 이번 사태로 다시 안 좋은 평판을 받게 됐다고 FT는 전했다.
궈타이밍 팍스콘 회장은 최근 “중국의 젊은이들이 단조롭고 월급이 박한 생산직을 기피해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팍스콘과 다른 위탁생산업체들이 종종 인턴 프로그램을 생산인력 부족을 메우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팍스콘은 인턴들에게 초과근무와 야근을 시키지 못하도록 돼 있으며 인턴들이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