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차원에서 지난해 168%였던 부채비율을 장기적으로 130%까지 낮추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지난해 385%였던 부채비율을 250%까지 낮출 계획이다. 에너지공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자원개발 군살빼기에 나설 전망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에너지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이 같은 내용의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5월부터 운영된 TF는 그동안 총 23회의 분과회의, 5회의 총괄분과회의를 개최, 해외자원개발 내실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우선 에너지공기업들의 부채관리가 강화된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나가되 각 공기업별 여건을 고려해 목표를 설정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68%였던 부채비율을 장기적으로 13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오는 2017년 목표 부채비율은 177%로 다소 높아질 전망이지만 이는 오는 2015년부터 UAE 생산유전 등 신규사업 추진으로 인한 영향이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385%의 부채비율을 오는 2017년 274%, 장기적으로 250%까지 낮추기로 했고 한국광물자원공사도 177%였던 부채비율을 2017년 169%, 장기적으론 130%까지 낮출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립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신규사업을 탐사 위주로 추진해 탐사비중을 2008년~2012년 평균 10%에서 2013년~2017년엔 평균 29%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존 생산자산 중 비핵심사업은 구조조정해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키로 했다.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연관성이 큰 탐사·개발사업 투자에 주력하고 운영권 사업을 확대하고 광물자원공사는 암바토비, 볼레오 등 대형 개발사업을 생산단계에 조기 진입시키로 민간 투자가 부진한 동·희유금속 탐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 에너지공기업들은 재무적 투자자 유치, 유망자산 유동화, 비핵심 자산매각, 예산절감,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투자 초기단계서부터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사업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외부전문가 참여도 의무화할 계획이다. 에너지공기업간 협력체계도 구축해 같은 지역에 중복진출도 사전 방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5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통해 에너지공기업을 탐사중심 기업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될 예정이다. R&D 투자규모를 현재보다 2~5배 이상 확대하고 셰일가스, 현장연계형 탐사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산업부는 부채비율 개선 등 주요 TF 결과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이를 공기업 경영평가에 반영하고 향후 정세변화에 유연히 대처하기 위해 TF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