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결국 검찰에 고발키로 결정했다. 서 회장이 검찰에 고발됨에 따라 셀트리온이 해외사업 진출 및 회사매각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전망되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정례회의를 열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시세조정, 미공개정보이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선위는 서 회장은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회사 실적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박 전 애플투자증권 사장과 공모해 2011년 5~6월, 2011년 10~11월 시세조종 행위를 한 것으로 결론냈다.
또한 증선위는 셀트리온의 주가가 다시 하락하자 김 수석 부사장 등과 공모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세조종을 하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시세를 조종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이하 자조심)를 열고 서 회장 등의 시세조종 혐의를 심의했다.
셀트리온 측은 자조심에서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사전에 유출하거나 타인에게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러한 정보 취득자로 하여금 부당이득을 취득하게 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도 회사는 미공개정보를 유출한 사실 자체가 없었다”며 “실제로 부당이익을 취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는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지만 이례적으로 최종 결정을 미루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시 다른 안건논의가 길어져 서 회장의 의견진술만 들었고 증선위원들의 논의는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서회장에 대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하면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코스닥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은 물론 세계 최초 ‘램시마’의 해외수출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유럽연합 최종 판매 허가를 받으며 주가가 6만원대까지 급등했지만 주가조작 논란 등으로 현재 4만6000원대로 하락했다.
강성으로 소문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의 반발 역시 감내해야 한다. 이들은 이미 금융감독원 등 금융기관 게시판을 통해 “검찰 고발시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상태였기 때문에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