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부족에 시달리는 정부가 현재 운영 중인 수도권의 골프장 매각을 추진한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보훈처 소유의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유의 경기도 광주시 뉴서울 컨트리클럽을 팔기로 했다.
1988년 설립된 88컨트리클럽의 총 매각금액은 3727억원이다. 정부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올해 1320억원, 2014년 1180억원, 2015년 1227억원어치의 지분을 팔아야 한다. 1987년 개장한 뉴서울 컨트리클럽 매각으로는 올해 1750억원, 내년 1715억원 등 총 3455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88컨트리클럽의 매각대금은 보훈기금의 여유자산으로, 뉴서울 컨트리클럽의 매각대금은 문예진흥기금으로 각각 귀속된다. 기재부의 ‘2013~201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기금 보유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 내년 기금수입은 올해보다 6조3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88컨트리클럽의 경우 국가보훈처가 2009년~2011년 네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상이군경 등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뉴서울 컨트리클럽 또한 지난 2009년 9월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의 일환으로 매각작업이 시작됐지만 입찰 참여가 저조해 8차례나 유찰됐다.
해당 기관에서도 정부의 매각방침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국가보훈처 측은 시기상 감정평가액이 떨어져 있어 팔 시점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문화예술진흥위원회 측도 매년 경영상태가 좋은 편에 속하는 뉴서울 컨트리클럽을 지나치게 헐값에 파는 것은 문제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