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틀간 열린다.
APEC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보호무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전날 1000여명의 기업 대표들과 가진 회동에서 “이 지역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보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또 APEC 각국은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려면 인프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APEC 정상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고르지 못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새 시장 확보를 통한 경제성장 촉진을 추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와 남중국해 분쟁을 벌이고 있으나 무역 촉진으로 이 지역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산업 개방과 통합에 대한 공적인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역과 서로의 나라에 대한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것은 결국 모든 나라의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APEC 21개 회원국의 통상과 외교부문 장관들은 지난 5일 공동성명에서 “세계 경제는 너무 연약하고 하강 리스크도 여전하다”며 “글로벌 경제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리고 불균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연내 협상 타결이라는 목표는 너무 빡빡해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TPP를 진행하는 국가 모두 APEC 회원국이다. 세계 경제 2위국인 중국은 아직 TPP 협상에 참가하고 있지 않다.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장관은 “TPP는 열린 구조”라며 “일단 기준이 확립되고 출범하면 다른 경제권이나 국가의 참여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APEC 정상회의에 맞춰 내놓은 보고서에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68%는 내년에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미국 호주가 앞으로 3~5년간 투자처로서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