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뉴 플레이어] 구본진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대표 “PEF로 다양한 자본조달 가능해져”

입력 2013-10-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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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인수 위주 형성돼 신규사업 어려워… 공공자산 투자에 대한 시야 넓어져야

▲구본진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1일 오전 여의도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구본진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이다. 행정고시 24회로 경제기획원 예산실,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1월 차관보(재정업무관리관) 자리를 자진 사퇴했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주겠다”는 뜻에서다.

그리고 PEF(사모투자전문회사)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직함을 바꿔 달았다. 평탄한 길이 놓여진 삶에서 신생 PEF 회사 대표로의 변신. 모험가 정신은 리스크 테이킹이 필수적인 PEF와도 어울리는 면이 있다.

그간 성과도 있었다. 지난 7월 1000억원대의 ‘IBK 포스코 트루벤 기업재무안정 PEF’를 구성했다. 기업재무안정 PEF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유동성 문제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에는 경남·울산지역 상공인과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남은행 인수전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경남은행 인수전은 BS금융지주(부산은행), DGB금융지주(대구은행), 기업은행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구 대표는 인수 자금력과 법적요건, 지역 환원 명분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10년여가 지나며 성숙한 PEF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애로사항도 있다. 규모가 작은 PEF의 경우 블라인드 펀드를 위한 자금 모집이 쉽지 않다. 특히 트루벤인베스트먼트는 발전소, 고속도로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PEF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도 많다.

“현재 PEF 시장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위주로 형성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시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발전소 건설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인수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PEF는 기존 기업에 대한 바이아웃뿐 아니라 신규사업 투자를 통한 IPO(기업공개) 등 다양한 자본조달의 툴로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관(官) 출신답게 제도적 문제점도 눈에 띈다. “PEF의 안정지향적 투자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LP(유한책임투자자)로 참여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중앙정부의 감사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LP들의 안정지향적 투자는 결국 감독·감사 당국의 시각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공자산 투자에 대한 당국의 시각이 바뀌면 펀드를 운영하는 GP(무한책임투자자)의 투자 행태도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달 금융당국이 발표하는 사모펀드 개편 방안에서 공포펀드에 준하는 PEF에 대한 규제 수준이 크게 완화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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