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그룹의 지주회사 KPX홀딩스는 재무안전성이 탄탄해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가 안되고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파악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 최근 3년간 크게 널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PX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25개사, 해외 2개사 등 27개 법인을 지배하고 있는 순수지주회사다. KPX홀딩스는 지난 2006년 9월1일 KPX케미칼과 KPX화인케미칼이 영위하는 사업 중 투자사업부문을 각각 인적분할방식으로 분할함과 동시에 합병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장회사 5곳, 비상장회사 2곳 등 7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유기화합물 제조업체 KPX케미칼·KPX화인케미칼·KPX그린케미칼과 지주회사 진양홀딩스는 유가증권 시장에, 의약품중간체 제조업체 KPX라이프사이언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KPX홀딩스의 탄탄한 재무상태를 자랑한다. KPX홀딩스는 별도기준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전무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KPX홀딩스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장·단기 차입 등 금융부채가 일절 없고 1388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안정성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 0.5%로 1%가 채 안돼 동종산업 평균 27.6%(지난해 기준)에 크게 모자란다.
특이한 점은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파악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 최근 3년간 해를 거듭하며 널뛰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유동자산 881억원, 유동부채 38억원으로 유동비율은 2313.2%였다. 이듬해인 2011년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00억원 넘게 증가했지만 단기금융자산이 37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유동자산은 5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0년 36억원에 달하던 당기법인세부채가 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유동비율은 33264.3%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당기금융자산 모두 크게 감소하면서 유동자산은 240억원으로 줄었고 27억원의 당기법인세부채까지 더해 유동비율은 791.5%까지 떨어졌다.
KPX홀딩스의 수익구조는 배당금 수익, 경영자문료, 수수료 수익, 브랜드 수익, 임대료 수익 등으로 구성돼 있다. KPX홀딩스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별도 기준)은 142억원으로 이중 배당금 수익이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배당금 수익은 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증가했고 브랜드 수익도 2억원 가까이 늘었다. 이는 자회사인 KPX케미칼와 KPX라이프사이언스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부진했음에도 불구, 이들 회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수익이 각각 30억원, 36억원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한편 KPX홀딩스의 주가는 올 상반기 영업수익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영업수익을 올렸던 지난 2011년 수준에 근접하면서 올해 초보다 30% 가량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