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정부가 카슈미르 국경 분쟁과 관련된 긴장 완화에 뜻을 모았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두 나라 정상은 상대국 방문에 합의하고 군 고위급 채널을 통해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정전 약속의 실효를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카슈미르 평화회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 인도 안보당국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유용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수개월간 양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최근 카슈미르 국경 지역에서 있었던 몇 번의 총격 사건 후 냉랭해진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지난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히말라야 국경 지역의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세 차례의 전쟁을 벌였으며 지금도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2000년대 들어 나름대로 평화협상에 속도를 냈으나 2008년 뭄바이에서 파키스탄 테러단체의 연쇄 폭탄테러로 166명이 사망하면서 다시 긴장 분위기가 고조됐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싱 총리와 유수프 라자 길라니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부탄에서 만나 관계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평화 추구 분위기가 나타났으나 최근 잇단 테러 공격 발생으로 다시 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분쟁을 막기 위한 기구 설치와 정상회담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