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시트로네 디스커버리캐피탈매니지먼트 헤지펀드 매니저는 신흥시장 전문가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큰 수익을 올렸다.
디스커버리캐피탈은 올 들어 8월까지 15%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이는 대형 헤지펀드 중 최고 성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디스커버리캐피탈은 지난 1999년부터 연평균 1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시트로네는 경제 트렌드에 맞춘 투자를 하는 ‘매크로’ 매니저 부류에 속한다.
티모시 배렛 텍사스테크대학교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디스커버리의 실적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시트로네 매니저가 올해 선택한 신흥시장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으로 이들 지역에서 단기 성과를 이끌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8월 신흥시장에서 발을 뺀 뒤 그는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을 예상하고 쇼트 포지션을 축소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상당한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으며 향후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미국 증시와 달러 강세 전망은 디스커버리캐피탈의 수익으로 이어졌다.
디스커버리 역시 글로벌 시장이 출렁였던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9%의 손실을 입었다.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만간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혼란에 휘말린 것이다.
시트로네 매니저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어 닛케이225지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성장책 역시 일본 증시의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줄리안 로버트슨 타이거매니지먼트 설립자는 “시트로네는 새로운 부문을 개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시트로네는 지난 1997년 태국 바트화의 추락을 예상했으며 아시아 금융위기로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자신의 고객들과 포럼을 열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투자에 대해 물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초엔 투자팀과 브라질을 비롯해 일본, 터키 등 15개국을 여행하기도 했다.
시트로네는 1999년 디스커버리를 시작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33%라는 손실을 입었지만 손실을 입은 건 그때가 유일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