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단지내 상가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상가는 입주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활성화되기 때문에 입주 초기에 입주민들은 단지 외부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최근 이런 입주 초기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상가 조기 활성화로 입주민들의 주거 가치를 높이는 상가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는 2015년 입주하는 입주자들의 생활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3년간 상가를 무상임대를 실시했다.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 2차’ 단지내 상가 및 2차와 3차 사이의 중심상가 일부를 3년간 무상임대한 것. 특히 계약자 설문을 통해 계약자들이 선호하는 가정의학과·치과 등 병원과 영어·수학 등 학원, 공방 등 입점 업종을 확정했다.
지난해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더 퀸즈웰가’도 단지내 지상 4층 규모의 학원 전용상가를 짓은 후 사교육업체인 ‘종로엠스쿨’에 3년간 무상임대를 지원했다. 서울 수준의 사교육 시설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마케팅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건설사가 상가를 직접 운영·관리함으로써 입주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한 경우도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교동에 지은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 단지 내 대형 복합시설물의 운영관리를 2년간 맡기로 했다. 대부분 상가 분양에만 급급해 완공 후 상가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GS건설이 직접 운영관리를 맡은 것이다. GS건설은 임대관리시스템 등을 운영해 업종 중복 방지, 영업부진 업종 교체 등 효율적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송도에 분양 중인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2차’ 앞에 300m 길이의 ‘빛의 거리’를 조성했다. 송도의 비전과 미래를 담아 하얀색 풍선 모양의 LED 조명으로 꾸몄으며, 내년 인천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안게임 폐막시까지 점등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통해 인근 상가 활성화는 물론 단지 가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주택 구매 시 주거 편의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단지 내 상업시설이 활성화된 아파트는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고, 아파트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상가 활성화를 위한 건설사들의 마케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