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심, 4개 과자 제품 용량 늘리고 가격 높여

입력 2013-09-12 10:27 수정 2013-09-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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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4개 과자 브랜드에 대해 기존보다 용량을 늘린 대신 가격을 올린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제품가격 인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사실상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을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20일부터 자갈치, 오징어집, 바나나킥, 알새우칩 등 4개 제품의 중량을 늘린 대신 가격을 올린 제품을 판매 중이다.

각 제품의 가격은 자갈치(기존 800원/60g→1200원/90g), 오징어집(기존 800원/55g→1200원/83g), 바나나킥(기존 800원/50g→1200원/75g), 알새우칩(기존 1600원/95g→2400원/143g) 등이다. 4개 제품 모두 용량과 가격이 각각 기존 제품보다 50%씩 늘고,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 기호 측면에서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용량을 늘린 제품을 선보인 것”이라며 “1g 당 가격 차이는 없기 때문에 가격인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매장에서는 기존 제품의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 슈퍼 관계자는 “기존 용량의 제품이 들어오고 있지 않다”며 “남은 재고를 팔고 나면 용량을 늘린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트 관계자는 “기존 용량의 제품이 들어오지 않은지 오래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기존 제품의 단종은 절대로 없다”며 “판매점 규모에 따라 선호하는 용량이 달라 공급 비중이 다를 뿐 원할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업계는 중량을 늘이고 가격을 올린 것이 가격인상에 대한 저항이 큰 과자 제품을 사실상 인상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인상은 포장지값, 원 재료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단순히 증량 증가와 가격을 정비례로 올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와 소비자 눈치를 보면서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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