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논란으로 두 달여간 중단됐던 신용보증기금의 차기 이사장 선임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공개모집 시작 전부터 특정인물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후임 인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신임 이사장 공모 신청을 마감한다. 이어 오는 16일 서류심사에서 약 10명을 추려낸 뒤 24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면접에서 결정된 3~4명의 최종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한다. 신보 등 준정부기관의 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금융위에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두 달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인사 절차가 보류된 탓에 현재 신보는 지난 7월 임기가 끝난 안택수 이사장이 업무를 맡고 있다. 공기업의 경우 후임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현재 이사장이 업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임원진 인사도 올스톱됐다. 현재 전무이사, 감사의 임기가 만료됐고 비상임이사 7명 가운데 5명의 임기도 오는 13일 종료된다.
전무이사는 이사장 임명직이며 감사는 임추위 추천 후 기획재정부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 비상임이사는 임추위 추천 후 금융위원장이 임명한다.
문제는 신보가 신임 이사장 공모를 재개하기 전 서근우 한국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 내정설이 흘러나온 점이다. 금융위 상임위원 내정설로 이미 한 차례 인사 절차가 중단됐던 만큼 이번에도 관치 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열린 신보 임추위 회의에서도 내정설이 언급, 임추위 위원들은 “내정자라도 자격미달이면 배제하자”는 등 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보를 비롯한 금융공기업 수장 자리는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내정설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신보의 역할이 많아진 상황에서 두 달여간 임시 경영진체제를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정대로 이사장 선임일정이 진행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