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의 경제정책인 리코노믹스가 빛을 발할 조짐이다.
수출과 물가 등 최근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안정적 회복세로 나아가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전월의 2.7%에서 소폭 하락하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
CPI 상승률은 정부의 올해 물가 안정 목표인 3.5%를 밑돌아 필요할 경우 경기부양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떨어져 하락세가 18개월째 이어졌다. 그러나 하락폭은 전월의 2.3%와 시장 전망인 1.7%를 밑돌아 디플레이션 불안을 다소 덜었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전날 발표한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7.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5.5%를 크게 웃돌았다.
리커창 총리는 전날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각에서 경착륙과 개혁실패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중국 경제는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성장을 유지하고 개혁개방의 길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내 답변”이라고 역설했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PPI와 무역지표 등은 국내외 수요 측면에서 중국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냈다”며 “최근 지표는 지난 7월 이후 우리가 목격한 경기회복세와 부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은 전날 국영라디오방송에서 “올해 중국의 교역증가율 목표 8%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경제 부문 대표는 “낮은 CPI 상승률은 중국의 신지도부가 긴축정책은 피하면서 미니 부양책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주고 있다”며 “또 PPI는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 투자 등 10일 발표되는 다른 지표들이 중국 경기회복 관측에 계속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9.9%로 7월의 9.7%에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