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역사의 노키아가 40여년 역사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넘어갔다.
MS가 노키아의 휴대폰 비즈니스를 전담하는 기기·서비스사업부와 특허 라이선스를 총 54억4000만 유로(약 7조86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MS의 노키아 부문 인수를 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1865년 설립했다. 지난 2009년까지 30여년 간 글로벌 휴대전화시장의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애플이 2007년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노키아의 점유율은 3년 전 38.1%였으나 현재 3.2%로 추락했다. 전년의 6.7%보다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저가 휴대전화에 승부수를 걸었으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게됐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 2분기에 7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760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것이 노키아가 몰락한 원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가 스마트폰에 밀렸고 럭셔리 휴대전화 브랜드인 ‘베르투(Vertu)’를 매각했다. 심비안을 비롯한 플랫폼 사업도 팔았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노키아는 자금난을 해결하고자 핀란드 에스포에 있는 본사 사옥을 포함해 비핵심 자산을 처분했다.
부진 타개를 위해 내놓은 저가폰 중심 전략은 오히려 노키아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노키아 스마트폰 사업이 100달러 당 14달러의 손실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노키아의 신용등급도 정크(투자부적격)등급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면치못했다.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7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B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해 노키아 신용등급을 정크등급으로 매기고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노키아는 그동안 여러 인수설이 나돌았다.
중국 화웨이가 노키아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지난 6월 전해지면서 노키아의 주가는 급등하기도 했다. MS 역시 노키아를 인수한다는 루머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