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도시화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중국은 도시화에 앞으로 20년간 최소 41조6000억 위안(약 7600조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UNDP는 중국사회과학원 도시환경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다.
보고서는 “이 비용은 농민공의 생활수준을 도시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도시화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드는 최소 비용”이라며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 등을 감안하면 비용이 75조 위안을 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UNDP는 도시 인구가 지난 2010년의 6억6600만명에서 2030년에 9억7600만명으로 늘어나 약 2억1000만의 농민공이 새로 도시로 편입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도시화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경제정책인 리코노믹스의 핵심 목표다. 그는 지난 3월 총리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도시화는 소비와 투자수요를 촉진하고 일자리를 늘리며 농민을 부유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 오는 11월 열릴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3중전회)에서 도시화를 포함한 경제개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UNDP 보고서는 도시화를 실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다시 상기시켰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고서는 “농민공과 도시 거주민의 계속되는 격차를 줄이려면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격차는 사회 안정과 도시 생활수준 또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뜩이나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도시화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현재 지방정부 부채가 18조 위안으로 지난 2010년 말 10조7000억 위안에서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UNDP 보고서는 “정부가 거의 모든 자금을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기업 등 자금조달원을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