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의 벼랑 끝에서 유증을 통해 기사회생을 노리던 예당컴퍼니가 또 다시 어려움에 처했다. 유증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
28일 예당컴퍼니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나 제3자배정 대상자인 뷰티플라이프가 주금납입일인 지난 27일에 납입대금을 입금하지 않아 유상증자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6일 예당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결정했으며 이에 예당은 지난 7일 상장폐지 관련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뷰티플라이프가 예당의 인수의사를 밝히며 분위기가 급반전 됐다. 예정대로 투자가 성사될 경우 뷰티플라이프는 예당의 지분 17%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설립된 뷰티플라이프는 경사 전문 개인 맞춤형 이벤트 사업을 진행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2010년 말 자본금은 9억5000만원이며 주 임원으로는 김선정 총괄실무 대표와 배우 정준호와 컬투의 정찬우가 등기이사로 있다. 대표이사인 정영석 씨는 아내의 유혹, 가문의 영광을 성공시켰으며 전 대표이사로 있었던 스타맥스는 2010년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에 뷰티플라이프는 지난 15일 종로구 바탕골 소극장에서 주주간담회 및 공개토론회를 열고 회사 소개, 사업 방향, 인수 방법 등을 설명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예당 주주들의 협조를 요청하며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뷰티플라이프의 갑작스런 등장에 의심의 목소리가 높았다.
상장폐지 될지 모르는 기업에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넣을 개연성이 부족하고 경영권 획득이 목적이라면 상장폐지 된 후 싸게 지분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0억원을 투자할 여력에 대한 의문도 컸다. 현재 자본잠식률이 150% 달하는 상황에서 투자금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 또한 100억원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예당의 상장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 역시 의문이었다. 실제 예당은 최근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인해 129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다.
유증실패에 예당컴퍼니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예당컴퍼니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실패하게 돼서 투자자들께 죄송하다”면서 “우선 거래소 측과 논의하며 개선기간 부여나 상장폐지 결정 유보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상장 폐지 결과는 상장위원회를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