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NCR(영업용순자본비율)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후순위채를 확대해 NCR을 끌어올린 증권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2개 증권사의 6월말 현재 평균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은 493.9%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506.1%에서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수치다. 6곳의 증권사는 200%대까지 뚝 떨어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332%였으나 6월말에는 291%로 떨어졌다. 노무라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346%에서 55%포인트 하락한 281%를 기록했다. 이밖에 리딩투자증권 271%(잠정치), 애플투자증권 295%, 바클레이즈 274%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경영환경 악화로 당기순손실이 증가한 게 주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62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92억원으로 전 분기(4461억원)보다 73.3% 줄었다.
NCR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증권사 마다 자본확충을 위한 후순위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 대안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후순위채권 자본인정분은 채권의 만기도래에 따라 연도별로 20%씩 축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보가 FY2012년 이후 후순위채권 발행 증권회사의 NCR 현황을 분석한 결과(3월말 기준)후순위채권 자본인정분을 제외했을 때 동양증권의 NCR은 330.1%에서 187.9%로 대폭 떨어졌다. 이는 3월말 업계 평균 NCR(506%)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 HMC, 유진,교보, 한화, SK, 미래에셋,하이투자, NH농협, 메리츠 등도 후순위채권발행 자본인정분을 제외할 경우 NCR이 적게는 8%에서 많게는 36%나 줄어들었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경우 518%였던 NCR이 328.5%까지 떨어져 하락률(36.6%)이 가장 컸다.
자본인정분을 제외한 NCR을 살펴보면 HMC는 348.2%에서 21.8%하락한 272.2%, 교보는 350.7%에서 18.6%하락한 285.5%, 한화는 340.3%에서 300.5%까지 떨어졌다.
현재 6월말 NCR이 더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자본인정분을 제외한 NCR비율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후순위채권 자본인정분을 제외하면 NCR이 업계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면서 “자본적정성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