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양대축인 주요 2국(미국·중국)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중국 경제를 이끄는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연준의 출구전략에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러시아에서 다음주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외국인 자금이탈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언급하면서 연준의 신중한 출구전략 시행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긍정적 신호를 보이며 점차 회복하는 것은 환영한다”며 “그러나 기축통화국으로서 미국은 통화정책의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 부부장은 “중국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정책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이번 G20 회의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세계 각국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특히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나 중단에서 오는 신흥국의 자본흐름과 통화 가치 변동 등 충격을 어떻게 줄일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강 부총재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는 1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기금 설립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기금이 설립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릭스 5국은 지난 3월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나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신흥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G20 회의에서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 당시 “양적완화 축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연준은 미국 경제를 정책 목표의 최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며 신흥시장의 환율 변동성을 배려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못받았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연준은 미국의 국익에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각국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알아서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