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그 위력을 드러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선수들이 가장 내실 있는 성적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LPGA투어 활약 28명의 ‘코리아 낭자군(한국 국적)’은 올해 총 871만1265달러(97억5000만원)를 벌어 미국에 이어 2위를 마크했다. 이중 박인비는 214만7619달러(24억원)를 벌어 역대 한국선수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한국선수들이 번 총상금의 25%에 해당한다.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대회 3연승을 비롯해 6승을 올리고 있다. 내달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사상 최초 캘린더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상금랭킹 4위 김인경(25)은 92만511달러를 보탰고, 5위 유소연(23ㆍ이상 하나금융그룹)은 87만8979달러를 더했다.
미국은 무려 70명의 선수가 LPGA투어에 출전해 914만664달러(102억원)를 벌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비롯해 시즌 3승의 스테이시 루이스(28ㆍ상금랭킹 2위)가 131만9383달러를 벌어 미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상금랭킹 9위 폴라 크리머(27)는 67만5706달러를 보탰다.
그러나 선수 1인당 획득 상금은 28명이 뛴 한국이 31만1116달러로 70명이 뛴 미국의 13만580달러보다 많다. 사실상 가장 내실 있는 실적을 올린 셈이다.
미국과의 상금 차이는 42만9000달러 정도로 1~2개 대회 성적에 따라서는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선수들이 미국선수들의 총상금을 앞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일본은 6명의 선수가 LPG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상금랭킹 19위 미야자토 아이(28)는 40만2759달러, 30위 미야자토 미카(24)는 29만703달러를 챙겨 총 108만6690달러를 획득, 한국에 이어 3위다. 그러나 108만 달러는 박인비가 혼자서 번 201만 달러의 50%에 불과하다.
4위는 베아트리스 레카리(26) 등 3명이 활약한 스페인(101만4514달러)이다. 레카리는 올해 마라톤 클래식과 KIA클래식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려 스페인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 수잔 페테르센(32)이 혼자서 97만6145달러(3위)를 번 노르웨이는 5위를 마크했다.
6위는 6명의 선수가 뛴 스웨덴(96만5403달러), 7위는 7명의 선수가 활약한 호주(90만8742달러), 8위는 태국(64만779달러·3명), 9위 스코틀랜드(54만3282달러·1명), 10위는 이탈리아(47만2086달러·3명)다.
반면 칠레는 7053달러, 아르헨티나는 3204달러(이상 1명)로 가장 적은 상금을 벌었다. 올 시즌 LPGA투어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총 25개 국가에서 샷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2위)을 비롯해 일본(3위), 태국(8위), 중국, 대만, 필리핀에서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