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현지공장 증설 유치 공세… 현대차, 해외 무게중심 늘리나

입력 2013-08-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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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에서 현지 생산증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한국을 비공식 방문해 21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났다. 조지아주는 현대차그룹이 2009년 연간 생산량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공장을 가동한 곳이다.

딜 주지사는 정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증설을 요청했다. 특히 딜 주지사는 현대차그룹이 현재 노조의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꼬집으며 “조지아 공장에는 노조가 없어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딜 주지사는 추가 공장 건설 시 부지 및 인프라 무상 제공, 고용 창출 지원금 제공, 각종 세금감면 등의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과 딜 주지사가 만난 것은 맞지만 나눈 대화 내용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딜 주지사의 방한에 이어 10월께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의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가 방한해 정 회장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현대차그룹이 1년 내 현지 공장 증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사전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또 내년 미국이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 것도 현지 주지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을 현지 증설과 연계시켜 성과를 거두면 연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유치 경쟁과 달리 현대차 측은 “현재까지 미국 현지 증설 계획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중국에서의 증설 논의는 보다 가시화되고 있다.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은 20일 중국 충칭에서 쑨정차이 서기와 면담했다. 설 부회장은 앞서 7월에는 산시성 성장과 회동했다.

설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 내륙지역의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며 중국 4공장의 설립 계획을 진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이르면 내년 중순께 연간 생산량 30~40만대 규모의 중국 4공장 설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해외에서의 현대기아차 공장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해외 생산물량이 늘어날수록 현대차 노조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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