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제가 6월 신용경색 사태에서 벗어나면서 글로벌 럭셔리 차업체 ‘빅3’는 지난달 모처럼 중국에서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BMW의 지난 7월 중국 판매는 3만219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고 메르세데스는 1만8530대로 31% 늘어난 것은 물론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중국 1위 럭셔리 자동차업체인 아우디는 홍콩을 포함, 판매가 4만1766대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중국은 아우디의 가장 큰 시장이다. 회사는 지난 1~7월 판매가 26만9905대에 달해 올해 목표인 45만대 달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BMW는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회사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럭셔리 자동차업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달 말 BMW의 랴오닝성 선양 공장 확장 신청을 반려했다. 환경부는 폐수 처리 계획이 불충분해 환경보호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공장 신설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이미 지어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관용차 구매를 자국 브랜드로 한정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용차 중 외제차가 80% 비중을 차지하는 등 공무원과 군인들의 사치 풍토에 비판이 거세지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6월 관용차를 자국 브랜드인 ‘훙치(紅旗)’로 바꾸는 등 10여개 성 정부와 중앙 부처가 자국 브랜드를 관용차로 대거 구매했다.
현지 언론매체도 고급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키우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말 아우디 Q7을 중국에서는 100만 위안(약 1억8200만원)에 구매해야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절반도 안 되는 가격(46만 위안)에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BMW와 랜드로버 등 다른 럭셔리 외제차도 비슷한 가격차가 존재한다며 당국이 이들의 반독점이나 가격담합 행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통정체와 대기오염 등의 이유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 등 판매를 제한하는 것도 변수다.
허우옌쿤 UBS증권 아시아자동차리서치 부문 대표는 “중국의 인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낮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중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판매가 연 20%씩 늘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의 심각한 교통정체가 제동을 걸 것이다. 현재 중국 주요 도시의 교통정체는 미국에서도 악명 높은 로스앤젤레스(LA)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오는 2015~16년쯤 답보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