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리커창 총리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칠지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PI 상승률은 전월과 같았고 전문가 예상치 2.8%를 소폭 밑돌았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2.3% 하락했다. 하락폭은 지난 6월의 2.7%보다 줄었으나 예상치는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PPI가 전년보다 2.1%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CPI 상승률 목표치는 3.5%다.
중국 PPI 상승률은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PPI 하락폭이 6월보다 다소 줄어든 것과 관련해 “이는 중국 경제를 안정시키려는 정책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PMI 수치는 최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호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PPI는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나타냈다.
창젠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확실히 올해 큰 이슈가 아니다”라며 “PPI는 중국의 여러 산업이 심각한 과잉생산 문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다른 경제지표는 비교적 견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해 전월의 8.9%와 같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2% 늘어 전월의 13.3%와 시장 전망 13.5%를 다소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1~7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해 1~6월과 증가폭이 같았으며 전문가 예상치 20.0%도 소폭 웃돌았다.
지표는 전반적으로 호조였으나 전문가들은 PPI가 17개월째 하락한 것에 주목하며 중국 경기둔화가 계속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리 총리가 지난달의 중소기업 세금 면제와 철도건설 가속화 등 이른바 ‘미니 부양책’에 이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경제 담당 대표는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은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피하고 작은 재정적 부양책을 펼치기에 필요한 여지를 줄 것”이라며 “투자수요 회복과 재고보충 등이 앞으로 수개월 안에 PPI가 상승세로 돌아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대리우츠 코왈치크 투자전략가는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인 7.5% 달성을 위해 계속 정책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7.7%를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