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공)가 살아남기 위한‘신의 한 수’를 두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가 최근 KDB산업은행(산은)과 정금공을 통합하는 내용의 ‘정책금융기관재편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정책금융기관 재편안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정금공은 산은과의 통폐합을 반대하는 적극적인 행보로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노동조합이 있다. 정금공 노조는 산은과 정금공을 통폐합 하는 방안이 유력해 진 지난달, 성명을 내고 정부의 정책금융기관 통합안을 거세게 비판한데 이어 서울 광화문 세종로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는 자체 모금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산은과 정금공의 통폐합 논의를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여론 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현 정책금융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데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벤처펀드 운용에 적합하다”며 정금공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정책금융기관 재편 흐름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진영욱 사장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C등급을 받으며 입지가 약화돼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부터 내부 악재가 겹친 점도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외부 압력에 따라 정금공이 한국정수공업에 투자 또는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금공은 사실상 업무가 올스톱된 상태라는 진단도 있다. 당장 올해 신규채용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정금공은 매년 하반기 30명 가량을 신규 채용했지만, 정책금융 재편으로 정상적인 채용절차를 밟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정금공 관계자는 “아직 정부안이 최종 확정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정부안이 최종 발표되면 그때부터 본게임이 시작되는 만큼 결과를 보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