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넘게 공석이던 청와대 정무수석에 박준우 전 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가 파격 발탁됐다. 정부와 국회, 당과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로, 외교관 출신이 기용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중동고·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수석은 1978년 외무고시 12회로 외교가에 입성했다. 이어 1996년 대통령 외교비서실 국장을 거쳐 2004년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을 지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는 서울대 법대 72학번 동기다.
당초 정무수석에는 대야 관계가 좋은 3,4선의 전직 친박근혜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거나 내부 승진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그동안 뛰어난 협상력과 정무적인 판단력을 갖춘 분으로 평가돼왔고, 대사 재직 시에는 탁월한 외교 역량을 보여주었는데 정무수석으로서 새로운 시각과 역할을 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수석은 “어려운 일을 맡게 돼 대단히 어깨가 무거움을 느끼고 있다”며 “30여년간 외무공무원으로 봉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또 지난 2년간 미국 스탠퍼드대, 연세대에서 강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서 봉직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60세 △경기 화성 △중동고 △서울대 법학과 학사·석사 △외무고시 12회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 국장 △주싱가포르 대사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미국 스탠퍼드대·연세대 객원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