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많은 후보자들을 놓고 저울질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춘 조 감독을 낙점했다. 잘 알려진 바대로 그는 2009년 KIA 타이거즈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생팀 KT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선수 육성이다. 우승권 전력이 아닌 만큼 젊은 자원들을 잘 활용해 이른바 써 먹을 수 있는 선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조 감독은 KT가 선택할 수 있는 적임자다. 삼성 라이온즈와 쌍방울 레이더스 등에서 배터리 코치로 활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경완(SK 와이번스) 역시 조 감독의 지도를 통해 국내 최고의 포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조 감독은 철저한 데이터 야구를 추구하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과 오랜 기간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어 이 같은 색깔을 KT에 접목하면 단기간 내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근 감독이 엄격한 관리자의 모습이라면 조 감독은 자율성과 개성을 좀 더 보장해 주는 부드러움을 갖추고 있어 신생팀 이미지에도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한편 KT는 감독 인선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10구단으로서의 행보에 돌입한다. 조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 인선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후로는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다. 26일로 예정된 2차 드래프트는 물론 공개 트라이아웃도 실시한다. 이후 10월에는 구성된 선수단과 훈련에 돌입한다. 연말까지는 국내에서 훈련을 실시한 뒤 내년 1월에는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