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발발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한나씨(39·왼쪽)가 경기 광주시 기능직 9급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광주시는 국가보훈처 추천을 받아 실시한 경력 경쟁 임용시험 국가유공자 특별전형에 김씨가 합격해 7월 31일자로 민원지적과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김씨의 임용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국가보훈처의 추천에 의해 이뤄졌다.
김씨는 “저를 임용해준 국가와 광주시에 감사를 드린다”며 “남편이 국가를 위해 희생했듯 작은 힘이지만 저도 시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8세 때인 신혼 6개월 만에 남편을 잃었다. 김씨는 2005년 당시 정부와 사회가 계속 희생자들에게 무관심한 태도에 “이러면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느냐”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김씨는 미국에서 파출부, 식당일 등 허드렛일을 하며 고생하다가 2008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금은 광주시에서 친정어머니(69)와 살고 있다.
올해 새 정부 출범 후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NLL을 목숨 바쳐 사수한 제2연평해전 용사 고 한상국 중사 부인 김한나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노철래 국회의원과 조억동 광주시장도 공무원 임용을 축하하며 격려했다.
한 중사는 2002년 6월 29일 발발한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과 전투를 벌이다 참수리호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아 41일 만인 2002년 8월 9일 조타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