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TX투자 손실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공시된 보험사 영업(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 등 4개 보험사는 지난 6월 마감 2013회계연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평균 14% 이상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한데다, 보험영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영업 부진도 한 몫 했다. 1분기 처음 적용된 매도가능증권 감액처리 기준과 STX익스포져(위험노출액) 손실처리가 주된 원인이 됐다.
삼성화재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18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7% 줄었지만 매출액은 4조2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높은데다 전체 경과보험료의 1% 정도를 차지한 추가상각비용(약 300억원)과 이연한도초과비용(약 90억원)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하락도 부담이 됐다. 1분기 중 주가가 43% 하락하면서 보유주식 44만주에 대해 245억원(세전)의 감액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어서고 장기보험 판매가 지난 3월에 많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3.7% 감소한 829억원을, 영업이익은 21.5% 감소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6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장기보험·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투자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STX그룹 투자 손실 200억원이 반영되면서 1분기 중 투자이익률은 3.4%로 전문가 예상치인 4.0%를 크게 하회했다.
동부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감소했고, 매출액은 3.4% 증가했다. 지난 5월 코리아냉동의 창고화재 손실(1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해 5월 중 일반보험 손해율이 100%를 웃돈 것이 부담이 됐다. STX그룹 투자손실 100억원이 반영된 것도 악재가 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5월 84.9%까지 치솟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LIG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1% 증가했다. 성과급 150억원으로 인해 보험영업 부문에서 사업비율이 상승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영업 부문에서도 STX 투자 손실 100억원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