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세대 전략폰 LG G2에 모든 마케팅 역량을 쏟아 붇고 있다. 이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서려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다음 주 초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내달 7일 이곳에서 열리는 LG G2 출시 행사를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LG전자의 첫 해외 스마트폰 출시 행사인 만큼, 성공적인 사례를 남기는 게 중요하다. 특히 구본무 그룹 회장은 박 부사장을 따로 불러 이번 LG G2를 최고 히트작으로 만들라는 당부와 격려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LG G2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까닭은 이번 제품 성공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빅3로 당당히 올라서느냐’, ‘중국 업체와 하위권 경쟁을 하는 처지에 놓이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5.3%로 1분기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년 만에 판매량이 두 배 넘게 증가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1위 삼성전자(33.1%), 2위 애플(13.6%)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또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2분기 612억원으로 1분기(132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수익성 악화도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4위와 5위에 오른 중국 ZTE(5.0%)와 화웨이(4.8%)는 LG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사실상 0.3~0.5% 점유율 차이는 큰 의미가 없는 수치다. 결국 LG전자가 스마트폰 빅3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점유율 확대는 물론 수익성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반전의 카드가 바로 LG G2다. LG전자 측은 LG G2에 대해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 성능에 디자인도 역대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종석 부사장도 “LG G2는 스마트폰 시장에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LG전자 스마트폰의 인지도가 아직 삼성전자나 애플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LG전자가 브랜드명에서 옵티머스를 과감하게 빼고, 이례적으로 제품 출시 전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이번 LG G2에 대해 자신감과 함께 긴장감도 상당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도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앞날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