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서 암모니아가 누출됐다. 이날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작업하던 하청업체 직원 4명이 “눈이 따갑다”며 통증을 호소, 사내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10·11라인 입구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4명은 작업 중 “눈이 따끔거린다”며 사내 소방대에 신고했다. 사내병원 검진결과 이들 모두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1명은 과거 심근경색으로 수술받은 전력이 있어 인근 동탄성심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 역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당국은 전날 진공펌프 교체작업이 있었고 철거한 진공펌프 주변에서 냄새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 환경사고팀은 "반도체 생산라인에 있는 펌프교체작업을 하면 배관 등에서 암모니아성 냄새가 날 수 있다"며 "생산라인의 암모니아 누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역시 유해가스측정장비로 사고현장 안팎을 측정했으나 암모니아 농도는 0ppm으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큰 피해 없이 사고가 마무리 됐지만 전일 이곳 반도체 사업장내 3라인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불과 하루만에 다시 사고가 일어나면서 삼성전자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전일 기흥사업장 화재의 경우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화학팀 연구원들이 대기질을 측정하고 있던 중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잘못으로 단언하기 어렵지만 사업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만큼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날 암모니아 가스 누출도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관측되지만 사업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삼성전자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회사는 올들어 불산 유출사고가 터진 이후 환경안전 인력을 계속 보강하는 등 사업장 안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당혹스러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이곳 반도체사업장 11라인에서 불산이 누출되면서 사고는 시작했다. 당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5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불산이 또 누출돼 3명이 다쳤다.
이어 하루 사이로 화재와 암모니아 누출된 이곳 반도체사업장은 경기도의 3분기 특별점검에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잘 지키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하루 사이에 잇따라 터진 사고는 경기도의 점검결과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암모니아 유출여부 및 냄새원인은 확인 중에 있으며 추후 확인 결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