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 전기감전 사고가 집중호우와 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겨울철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에서도 전기감전에 대비해 누전차단기, 접지선 등은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5일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감전 사고는 전체 571건 가운데 약 35%(198건)가 장마철인 6~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겨울철(11월~1월)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또한 여름철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망자 수는 해마다 40명 안팎, 부상자는 500명에 달한다. 감전사고의 30~40%, 감전으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된다.
이 같이 여름철에 감전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고습도로 인한 누전현상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신체노출이 많아지고 땀으로 인한 인체 저항이 약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흔히 감전사고는 고압전기가 흐르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 가정에서도 감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전기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감전사고 사상자 571명 중 저압설비나 전기기계 등에 감전된 사람은 434명으로 고압 감전 137명보다 3.2배 많다. 또 감전사고 사상자의 14.8%은 15세 이하의 어린이가 많았다.
특히 누전이나 합선 등으로 인한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지난해 기준 9225건으로 총 화재 발생건수 4만3249건의 21.3%를 차지했다. 최근엔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 등이 증가하면서 여름철 전기화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누전차단기, 접지선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누전차단기는 버튼을 눌러 ‘딱’ 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면 정상이고 일반 주택의 경우엔 물기가 많은 곳의 전기기구에 접지선을 설치해야 한다"며 "가정에서 누전현상이 일어나면 즉시 차단기를 개방하고 전기공사업체나 전기안전공사에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