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접근할 당시 관제사가 고도·접근각 등 이상 상황에 대한 경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미국 항공당국은 사고 당시 △관제탑과의 교신 문제 △조종시스템의 결함 △불빛에 따른 조종사 시야 방해 △조종사 조편성에 따른 문제 △착륙 직후 대피 과정상 문제 등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나 책임에 대한 성급한 확대 해석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조종사와 관제사 간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착륙 접근 당시 관제사가 경고한 것은 없었다고 11일 밝혔다.
최 실장은 이날 오후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고 “관제사가 직무를 어떻게 수행했는지 조사 중이다. 관제사 책임 여부도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 실장은 그러나 공항 관제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착륙 허가가 나오면 조종사 책임하에 착륙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탔던 한국인 승무원 6명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임승무원 이윤혜 씨는 귀국 소감을 묻는 말에 승무원들을 대표해 “이번 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으신 모든 분이 빨리 회복되시길 바라고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