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여승무원에게 바지를 허하라"

입력 2013-07-10 08:47 수정 2013-07-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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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사고 당시 승객을 돕고 있는 승무원 김지연씨와 이진희씨의 모습. 이들의 헌신 장면이 담담긴 현장사진은 당시 탑승객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당시 승무원들의 헌신이 알려지면서 여승무원도 바지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이 네티즌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승무원들의 활약상은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세상의 화제가 됐다. 기체가 불길에 휩싸여 폭발하기 직전 약 90초간 승무원들은 불 붙은 기체에서 승객을 탈출시키며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였다.

특히 최선임인 캐빈매니저 이윤혜(35)씨와 유태식(42·남)·김지연(30)·이진희(32)·한우리(29)씨가 현장에서 보여준 투혼은 탈출된 탑승객들과 현장에 급파됐던 소방당국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승무원 12명 중 이들을 제외한 7명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절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구조된 승객들에 의해 공개된 승무원들의 모습이 공개되자 여승무원도 바지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비상상황에서 외소한 체구로 승객들을 업고 맨발로 뛰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일까. 온라인상에는 "여승무원의 투혼을 보면서 다시 한번 복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타이트한 치마를 입고 뛰는 여승무원들의 복장이 불편해 보였다. 활동성 있는 바지를 입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단정해보이는 치마 유니폼도 좋지만 승무원들의 활동성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고를 통해 알게 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설립 이후 한국적이고 단정한 용모도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의 일부라는 이유로 여성 승무원에게 치마 유니폼만을 권해 왔다.

노조는 작년 6월 여승무원에게 치마 유니폼만을 강요하는 규정은 인권침해라는 이유로 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지난 2월 여성승무원에게 바지 착용만을 강요하는 건 성차별이라며 바지 착용을 허용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지난 4월 승무원들에게 바지 유니폼이 제공됐지만 정작 바지를 입은 여승무원은 거의 없었다. 여승무원들에게 바지 유니폼은 회사와 노조 간의 갈등의 산물로 여겨져 왔기 때문. 바지유니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대한항공은 2005년 바지 유니폼을 도입했고, 진에어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유니폼으로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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