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시장은 중국의 신용경색 불안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큰 리스크는 미국 국채의 움직임에 있다고 강조했다.
켈빈 테이 UBS자산운용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국채 금리가 3%로 뛰면 아시아 자산시장에 재앙이 올 것”이라며 “많은 자본이 빠져나가 이 지역의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호조에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출구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의 1.6%에서 현재 2.6% 수준으로 1%포인트 높아졌다.
미국과 아시아 각국 국채 금리차(스프레드)가 좁혀지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으로 돌아서게 마련이다.
이는 아시아 각국 증시와 통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는 지난 5일 기준 이전 일주일간 아시아증시에서 50억 달러(약 5조76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이는 2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서도 15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말레이사아 링깃화 가치도 달러에 대해 지난달 초 이후 4.3% 하락했고 태국 바트화는 6.1% 급락했다.
일본을 제외한 MSCI아시아태평양지수는 지난 1개월간 11% 내렸다.
바클레이스의 디렌 사린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수석 기술 투자전략가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3% 선이 아시아 시장에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금리가 어떤 속도로 움직이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린 투자전략가는 “만일 금리가 앞으로 1~2주 안에 빠르게 상승하면 이머징마켓에 막대한 압력을 줄 것”이라며 “이런 시나리오라면 아시아 각국 증시가 수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그러나 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면 자산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재배치에 필요한 시간을 벌게 된다”면서 “이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테이 CIO는 “연준도 금리의 급격한 변동이 가져올 위험은 잘 알고 있어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불안을 잠재울 만한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며 “그러나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