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휴가철을 앞둔 직장인 중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찾으러 서점을 들렀다가 여행 에세이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여행지 소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은이의 이야기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출판계 관계자들은 여행정보 책자보다는 여행 에세이를 권한다. 인터파크도서 김하연 MD는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책보다 여행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테마로 구성한 책을 정독하는 것이 좋다”며 “관심사가 주제이기 때문에 잘 읽히고, 취미와 관련된 지역의 역사·문화를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유럽에서 보낸 여름방학’(조인숙 지음, 버튼티)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핸드메이드 작가 조인숙씨의 북유럽 여행서다. 지난해 출간한 ‘런던에서 보낸 여름방학’에 이어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동행했던 길을 담았다. 디자인 중심의 북유럽 여행서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를 꿈꾸는 엄마를 위한 안내서라는 점이 특징이다. 엄마들이 관심 있는 인테리어 숍부터 남자 아이들이 열광하는 레고랜드,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삐삐박물관의 탐방 기록 등이 눈길을 끈다.
‘슬로 트래블 노트’(박지영 지음, 수프)는 국내외 여행지를 천천히 걷고, 먹고, 생각하면서 여행과 삶의 기록을 전하는 도서다. 저자 박지영씨는 15년간 운영해 온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마니아까지 만들 정도로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추억의 첫 번째 제주여행을 이색적으로 바꿔 줄 책도 인기다. 교보문고 황은정 MD는 ‘당신에게 제주’(고선영 지음, 꿈의지도)를 추천했다. “뻔한 여행지와 식상한 음식을 사양하는 분들은 자신만의 감성을 채워 줄 그런 곳을 갈망한다”며 “남들과 다른 제주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제주도민’이 보내는 초대장과 같은 책”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시대의 기라성 같은 문학인들이 소개하는 여행지를 담은 책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조정래 외, 동양북스)도 볼 만하다. 이 책은 박범신, 하일지, 조정래, 김용택, 김주영, 하성란, 김탁환, 고은 등 작가들의 감성을 담은 여행 에세다. 예스24 강현정 MD는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바라본 풍경 속에서 그들의 감성을 흔드는 것에 대해 궁금함이 책의 포인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