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가 올해로 서른 살이 되었다. 1983년 4월 첫 선을 보인 이래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빼빼로의 30년간 누적 판매액은 9400억원이다. 분량으로는 36억3000만갑으로 5000만 국민이 1인당 73갑씩 먹은 셈이다. 이 양을 낱개(초코빼빼로 기준)로 줄지어 놓으면 약 1000만km로, 지구를 250바퀴 돌고 달을 13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된다.
빼빼로는 첫해 40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85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렇게 빼빼로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오르고 국민과자로 자리를 굳힐 수 있던 것은 빼빼로만의 독특한 형태와 네이밍, 지속적인 품질개선 그리고 재미성 등에서 많은 차별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빼빼로 게임’(두 사람이 마주 물고 빼빼로를 먹는 게임)은 빼빼로의 재미성을 활용한 것으로 현재에도 각종 모임에서 애용되고 있다.
특히 빼빼로데이는 빼빼로가 국민적 사랑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0년대 중반 경남의 여중생들이 11월 11일에 ‘빼빼로처럼 날씬하지자’는 의미로 주고받던 것이 빼빼로데이의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빼빼로데이 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날의 의미도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로 확장됐다.
롯데제과는 빼빼로가 국민적인 성원을 받자 지난해부터 빼빼로를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맛있는 나눔, 따뜻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롯데제과는 지난 5월에만 빼빼로 약 100만개(소비자가 10억원)를 사회공익단체에 기부했다. 이중 48만개는 아름다운가게(비영리공익법인)에, 50만개는 사랑의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만개는 월드비전(국제구호개발NGO)에 각각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사회공익단체에 기부한 빼빼로는 173만개에 달한다.
앞서 롯데제과는 올해 2월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이 추진하는 낙후지역 아동센터건립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축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신축비용은 빼빼로 판매 수익금 중 일부로 이루어지며 센터이름은 ‘롯데제과 Sweet Home’이다.